SNS로 모든 걸 표현하는 시대를 그림으로 표현한 8명의 젊은 작가

입력 2023-08-29 18:22   수정 2023-08-30 00:41

초등학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에게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편리하게 정보를 얻고 일상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일상 그 자체가 됐다. 서울 삼청로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다중시선’ 전시에서는 박혜수 송승은 양승원 유용선 이지연 정고요나 정아람 함미나 등 젊은 작가 8명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현대인들을 그려냈다. SNS와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고독, 상실을 주제로 한 게 특징이다.

3층 전시관에 작품을 내건 젊은 작가 유용선은 자신의 그림을 다양한 브랜드의 로고, 음식, 그리고 캐릭터로 가득 채웠다. 스포츠 브랜드부터 고급 주류 브랜드, 도넛 박스까지 현대인의 삶에 가까운 물건과 음식들이 난잡하고 어지럽게 캔버스에 펼쳐진다.

정고요나의 작품엔 ‘셀카’를 차용한 것이 많다. 그는 맨얼굴 대신 누군가의 포토샵과 수정을 거친 보정한 얼굴과 이미지가 자신이 원하는 아이러니한 페르소나라고 강조했다.

송승은은 관계 속 감정의 충돌과 긴장감을 추상화로 그려냈다. 기대했다가 실망하거나, 또 솔직하고 싶었지만 거짓말로 자신을 숨겼던 충돌을 추상적인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번에 내놓은 신작엔 영화 ‘피노키오’의 스틸컷을 이용했다.

박혜수와 함미나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함께 주제를 공유했다. 현대인의 고독과 상실, 그리고 아이들의 슬픔과 아픔을 내세운 작품을 선보인다. 박혜수는 은둔형 외톨이와 그들의 가족을 주제로 연극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작품 ‘토론극장’을 전시했다. 함미나는 어릴 적에 유괴당해 4세부터 6세까지의 기억이 없다. 그는 트라우마로 인해 지워진 그 시절의 기억에 대해 항상 궁금증을 품고 살았는데 그 궁금증을 회화로 그려냈다.

SNS와 디지털 세상 속 인간에게 은근히 비판적 시선을 건네는 전시지만 동시에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사진을 찍기에 어울리는 장소라는 사실에서 아이러니가 느껴지는 전시다. 10월 22일까지.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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